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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춘희 / 마농 레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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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희망과 쓰디쓴 환멸로 가득한 청춘의 꿈
    숭고하고 비장한 연인들의 비극
    오페라 뮤지컬 영화 젊은이들의 영원한 로망스!

    영원한 로망스 《춘희》
    《춘희》는 1848년에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아 19세기 손꼽히는 책이 되었다.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가슴에 멍이 든 채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화류계 여인 이야기는 뭇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여인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은 모두 자기 신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뒤마 피스는 이 작품을 5막 짜리 희극으로 각색했는데 이 또한 엄청난 흥행을 거둬 연극사 한 획을 그었다. 그 뒤 주세페 베르디가 오페라로 개작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대성공이 더해져 《춘희》는 문학사상 반론의 여지없는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춘희》는 작가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누가 봐도 마리 뒤플레시스다. 또한 마르그리트를 사랑한 아르망 뒤발도 결국 뒤마 피스의 분신이다. 뒤마는 평생 그녀를 잊지 못하여, 71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먼저 죽은 아내 곁이 아닌 마리 곁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였다.
    “글쓰기는 쉬운 일이다. 스무 살 때 괴로운 일을 체험하기만 하면 된다. 그다음에는 그 고통스런 체험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당차고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는 19세기 보편적인 여인상과는 달리 당차고 주체적인 강한 여성이다. 화류계 여인으로서 남자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면서도, 늙은 공작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N백작의 구애를 거절하는 등 ‘자존심과 독립심’을 갖고 있다. 또한 이 강한 여인 속에는 ‘관능’과 ‘순수함’이 공존한다.
    《춘희》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회적으로 속박당한 여인의 자기발견과 자기를 기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돈으로 사고파는 성애밖에 모르던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만나고 나서부터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 연애로써 영혼이 정화된 그녀는 자신을 아르망에게 송두리째 내맡기고 능동적으로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벽에 부딪힌다. 보수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아르망의 아버지는 마르그리트에게 아들과 헤어지라고 강요한다. 남자를 파멸시킬 수 있는 위험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르그리트는 그 힘을 억누른 채 순순히 아르망 곁을 떠난 뒤 외로이 죽어간다.
    진실은 마르그리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밝혀진다. 아니, 자기가 죽지 않으면 사랑도 진실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죽어 버린 그녀에게 사람들이 바치는 눈물과 기도와 존경, 오직 그것만이 육체적 고통과 심적 괴로움에 시달리던 마르그리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죽음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사랑을 위해 순교한 박복한 여인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독자는 연민과 공감의 눈물을 마음껏 흘리게 된다.

    근대 시민사회 사랑신화
    《춘희》에서 뒤마 피스는 사회의 톱니바퀴 사이에 낀 개인의 내면에 파고들어 그 심리를 자세히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아르망의 연애 심리를 낱낱이 분석해서 명료하게 표현했다. 사랑이 싹튼 순간에 느낀 두근거림, 환희와 도취,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질투,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불안감, 배신당한 남자의 절망, 고통스러운 고독, 사랑에서 비롯된 박해와 잔혹한 기쁨, 지독한 후회.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젊은 영혼의 모든 것이 묘사되어 있다.
    문체는 더없이 간결하고 가볍다. 아르망의 심리는 일인칭으로 묘사되어 있으므로 이 가벼움은 이따금 작가 스스로를 풍자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재치 있는 경묘한 필치가 돋보이는 가운데 화자는 비통한 고백을 하면서도 야유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기서 라 파예트 부인에게서 이어져 내려오는 프랑스 심리소설의 전통을 잇는 냉정하고 정확한 필치와 더불어 새 시대 언론인다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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