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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외주 (김경옥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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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무등일보와 이듬해《시와 사람》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경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외주」는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본과 물질세계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지금, 여기의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고 신음하고 우울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새벽의 언어이다. 스스로를 죽비로 내리치는 절망과 회한, 그리고 성찰의 시선은 시 「바늘」에서 “갈고 닦는 일의 무한함”과 “깎고 덜어내는 은은한 아픔”으로 변주되며 “작은 귀 하나만 열어놓은 세월”이라는 진술로 확장된다. 어떤 시적 위선과 가식 없이 구체적인 서사와 버무려지는 삶의 형상화와 창조적으로 변주되는 내면의 서정이 이번 시집의 미덕이다.

    “다시 희망을 세워봐도/온도는 쉬이 오르지 않는다, 틈을 막아도/유리벽과 천장을 투과하며/어디론가 쉼 없이 빠져나가는 건 희망인가 온기인가”(「희망온도」)라는 구절이라든지 “죽음을 이어받는 일/추모에만 멈춘 삶/내가 쉬지 않고 우울을 살아내는 이유다”(「우울1」)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그의 우울과 통증은 시적 환기의 각성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박두규 시인은 발문을 통해 “김경옥의 이 시집에는 그의 퇴직한 후의 일상 삶과 교사 시절의 삶과 사회변혁에 복무했던 삶 그리고 그런 일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그 내면의 자아가 가지고 있던 의식들까지 가득 차 있다”며 표제작 「외주」는 “자본의 자랑인 편리함과 풍요로움, 그 이면에 있는 잔혹성 그리고 자연과 생명경시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공유의 삶에 대한 무책임성, 산업주의 속에 담겨진 몰인정성, 게다가 생명의 내생과 삶의 미래 등 많은 생각들을 한꺼번에 불러오게 하는 시”라고 말한다.

    김경옥 시인은 “지금 이곳, 나가 가장 중요하다. 이 지점을 벗어난 것들은 아무리 그럴싸한 말과 생각이라도 의미를 갖기 어렵다. 역사가들이 과거를 파고 헤치는 것은 과거가 자체로 의미를 가져서가 아니다. 과거는 현재의 뿌리로 이어져있기에 현재를 알기 위해 중요할 뿐이다. 나, 이곳이 빠지면 구체성과 솔직함이 담보되기 어렵고 그때 말들은 현저하게 전달력이 떨어진다. 중력 없는 가상세계 속에 갇혀 부유하는 반짝임에 그치고 만다. 시인은 이 삼각 지점에서 당대성을 언어로 구축하는 자. 세계사의 한걸음을 언어로써 내 몸으로써 끌어가는 자. ‘자본주의 리얼리즘’ 그 막막한 어지러움 속에서 출구 없는 벽들에 부딪히면서 출혈을 감내하는 생. 나는 이 생을 밀고 나갈 수 있을까”라고 두 번째 시집의 출간 소회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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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양장본
    • 136쪽
    • 128*188mm (B6)
    • 190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