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소설 못지않게 재밌다. 이번 신작 <무라카미 T> 역시 가장 하루키다운 에세이로,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에 이미 매료된 독자들이라면 지나치기 어렵다. 맥주, 위스키, 레코드, 자동차... 하루키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은 다양하다. 그중, 티셔츠에 관한 열여덟 편의 에세이를 이번 책에 담았다.
"딱히 물건을 모으는 데 흥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새 이런저런 물건이 모이는 것이 인생의 모티프 같다"고 한 하루키는,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모인 티셔츠'와 그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한다. 하루키가 소장하고 있는 티셔츠는 무려 수백 장. 단편소설을 탄생하게 만든 단돈 1달러짜리 'TONY TAKITANI' 티셔츠부터 시작해서, 서점, 대학, 자동차, 동물, 맥주까지, 카테고리별로 각양각색의 티셔츠들이 등장한다. 글 사이사이 배치된 컬러풀한 티셔츠 사진들과 말미에 수록된 인터뷰 글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