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개봉한 지 벌써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이 영화의 아트북은 '좋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스티븐 킹의 명문구를 온몸으로 증거하고 있다. 이 아트북은 영화를 담은 책이면서 동시에 영화를 닮은 책이다. 예쁘고 위트가 넘치고 귀엽다. 영화가 대단히 예뻤으므로 영화 속의 각종 미술 관련 도판을 담은 아트북 역시 예쁠 수밖에 없겠지만, 단순히 도록 형태로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예쁨'의 발생 과정들을 꼼꼼히 수록했다. 이 아름다운 호텔의 디자인은 어떤 컨셉트인지, 각 배우들과 그들이 맡은 배역들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등등.
특히 '웨스 앤더슨 월드'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알고 나면 그의 다른 영화들에 대한 이해까지 더욱 넓힐 수 있다. 독자들은 영화 속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그 비주얼이 태어나기까지의 많은 고심과 결정을 함께 담은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몸과 영혼을 함께 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