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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송 순희 2년, 촉땅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범성대는 몸이 허약해지자 고향으로 돌아간다. 순희 4년(1177) 5월 29일 사천(四川)의 성도(成都)를 출발하여 10월 3일 고향인 소주(蘇州)로 돌아가기까지 약 4개월 동안 뱃길 여행을 하는데, 이를 기록한 것이 ≪오선록(吳船錄)≫이다. 이 뱃길 여행은 사천(四川)의 도강언(都江堰) 근처에서 시작해 청성산(靑城山)과 아미산(峨眉山)을 두루 구경하고, 지금은 댐이 건설되어 예전 모습을 볼 수 없는 삼협(三峽)을 지나, ‘여산 진면목’으로 유명한 여산(廬山)을 거쳐 소주(蘇州)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중국의 대표적 명승지를 콕콕 짚은 알찬 여행 패키지다.
≪오선록≫은 ‘일기’체로 되어 있다. 중국에서 일기는 원래 역사적 사건과 중요한 인물을 중심으로 객관적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송대에 이르러 ‘나’의 경험과 느낌을 기록한 일기가 등장한다. 남송의 육유와 범성대에 이르러 일기는 문학적 수사와 기교를 동원하여 자신의 경험을 더욱 풍성하고 리얼하게 기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