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수준(Level)이 아닌 변화에 반응한다. 매달 나오는 월급보다 어쩌다 나오는 소소한 보너스에 기분이 더 좋다. 또한 현재 상태로부터의 변화에 따라 민감성 체감을 경험한다. 10만원과 20만원의 차이가 100만원과 110만원의 차이보다 크게 느껴진다. 예컨대 우리는 마트보다 가전매장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낭비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것은 감정을 배제한 합리성에 기반을 둔 주류경제학에서 다루지 못했던,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통찰이다.
행동경제학의 원년은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둘 다 심리학자다)가 1979년에 발표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카너먼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당시 그 공을 한 경제학자에게 돌렸다. 바로 이 책의 저자 리처드 탈러다. 미국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우리에게 <넛지>로 더욱 유명하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역사드라마다. 학문의 발전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던 동료 학자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행동경제학의 핵심 이론과 통찰은 물론, 다양한 사례와 최근 경향까지 모두 담아낸, 반세기 행동경제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