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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박스 안에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변기에 앉았고, 좁은 화장실이 답답해 문을 열어두고 있었다.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느긋한 엉덩이를 하고서는 말이다.
느리고 가벼운 엉덩이. 그는 가끔 변기 위에서 사색에 빠져버리는 때가 잦다.
아마도, 절정의 순간까지 견뎌야 하는 적막이 길어지다 보니, 엉덩이만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었나 보다.
재밌는 일이다.
변기에 앉아 똥을 싸면서 ‘나의 삶이란…’라며 생각하는 사람이라니 말이다.
나는 그런 연유로 글을 쓴다.
심각함은 글로 배출하고, 잠시 떨어져서 되돌아보고, 그렇게 내가 내 삶을 바라보고
다독여주고 비웃기도 하고 털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