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7미터나 되는데도 거인 나라에서는 제일 작아 '꼬마'로 통한다. 어눌한 말투에 커피와 돼지 똥물 맛도 제대로 구별 못하지만, 다른 거인들과는 다르게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다. 선량한 꼬마 거인 '선꼬거'는 아이들에게 꿈을 불어 넣는 특별한 존재다. 멋진 황금빛 꿈을 채집해서, 깊은 밤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찾아간다. 아이들이 악몽에 쫓기지 않고 꿈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아끼는 꼬마 거인은 영락없는 로알드 달의 분신이다. 생전에 그토록 아이들을 사랑했던 작가 로알드 달은, 자신이 쓴 작품 중에서 <내 친구 꼬마 거인>을 가장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선꼬거'는 영리한 고아 소녀 소피와 팀을 이루어, 자기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식인 거인들로부터 용감하게 세상을 구해낸다. 나쁜 거인들은 무서운 벌을 받고, 착한 거인에게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커다란 상이 내려졌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다. 로알드 달은 꿈꾸었던 것 같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법을 믿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는 듬직한 거인이 되는 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