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에 건설된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 총 인구 2천명의 이 도시는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우주비행사들의 이름을 딴 다섯 개의 거대한 '버블'과 그를 잇는 터널로 이뤄져 있다. '셰퍼드'나 '올드린' 버블에는 관광객과 억만장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초호화 호텔과 휴양시설이 즐비한 반면, '콘래드' 버블에는 다수의 노동자와 범죄자들이 캡슐형 주택에 다닥다닥 모여 삶을 영위하고 있다.
달에서 십수년째 살고 있는 재즈 바샤라는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지만 모종의 이유로 인해 짐꾼으로 일하면서 부업으로 밀수도 한다. 하루하루 집세를 감당하기도 벅찬 그녀에게 삶의 신조가 있다면 돈 되는 일은 뭐든 다 한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재즈는 평소 거래하던 갑부로부터 거액을 벌 수 있는 일생일대의 제안을 받게 되고, 이후 미션을 수행하면서 거대한 음모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비일상적인 우주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각종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작 <마션>의 그림자가 엿보인다. 허나 화성에 홀로 남았던 와트니와 달리 <아르테미스>의 재즈는 도시 속에서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사건을 풀어간다. <마션>에서 보여준 작가 특유의 탁월한 유머감각과 따뜻한 인류애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사건 전개가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