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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친절도 베풀지 말고 무례도 범하지 말라……. 그렇다면 아예 관심을 끄라는 소리시군요.”
자조적인 미소가 동헌의 입가에 머무는 걸 본 것이 자신의 착각인지 윤이 속으로 갸우뚱하고 있을 때 동헌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와 말을 이어 나갔다.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요? 아니, 그럴 수가 없군요.”
“왜죠?”
정말 이유를 묻는 건지 윤의 눈이 사심 없이 빛났다.
“공주님이니까. 당신이 바로 이윤 공주님이니까요.”
동헌의 말에 윤이 고개를 돌려 그에게 향해 있던 시선을 거뒀다. 그리고 독백하듯 낮게 말했다.
“난 공주님이 아니에요. 자꾸만 날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그러다 정말 나도 모르게 인정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나한테 잘해 주지 마세요. 동정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렇게 삐뚤어진 인간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나도 사람이에요. 그것도 정에 굶주린 사람이라고요. 그러니까 나 정들게 만들지 말라고요.”
20년 만에 찾은 낯선 고국에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그녀, 이윤을 뒤흔들었다.
20년을 기다린 그 사랑이 이제야 비로소 그, 강동헌의 눈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