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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동체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21세기 한국의 인문학은 독자적인 모델을 구성하고 그것을 세계화, 보편화하는 작업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현실 변화의 궤적을 기초로 개인과 공동체, 민주주의, 국가와 세계, 서구와 비서구, 중심주의와 다중심주의 등의 개념을 독특하게 구성하고 있는 이 책은 한국 사회가 지나온 특수한 경로를 이론화하고 그 구성원들의 삶과 사유의 특징을 철학적으로 성찰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는 한국의 역사ㆍ사회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을 세우는 일이다. 굴곡 심했던 역사적 경험과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인 위상 탓에 한국은 중심과 주변, 안과 밖, 주체와 객체 등의 이분법적인 구도로 작동되는 힘의 역학 관계 속에서 항상 주변부 또는 소수자의 자리에 위치해왔다. 이 책은 주변부이자 식민지를 겪은 비패권국가가 21세기에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떤 미래 비전을 세우고 실행해야 하는지를 구상한다. 이런 힘의 역학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변도 소수자도 중심이나 다수자와 동등하게 대접받을 수 있는 정당하고 공평한 논리를 스스로 구성해 기존의 이분법적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
열린 공동체주의라는 이 책의 제안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한 하나의 결과물이다. 열린 공동체주의는 다양한 실체적 관계에 매몰되어 있는 기존의 공동체주의의 경계를 확대할 수 있는 논리적 공간을 제공해주는 철학적 틀이다. 공동체적 경계를 유동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 안의 타자들을 우리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할 때 한국은 아시아와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을 수 있는 주도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