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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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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조는 로 1999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은 신예다. 1편의 중편과 8편의 단편이 실린 그의 첫 소설집 은 뭐든지 'nevermind'로 흘러가는 매끈하게 의미없는 도시살이에 관한 이야기다.



    러시아에서 온 '카레이스키' 매춘부의 모습은 '마른 오징어' 같다고 표현되는 가족을 떠나 서울로 와서는 유부남과의 허랑한 사랑놀음을 겪는 아가씨와 겹쳐진다. 모닝콜 서비스를 하며 아침마다 전화를 걸지만 모든 사람이 그저 숫자로 생각될 뿐인 '나'의 모습은, 서울 지도를 작성하는 일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 따위는 모르는 또 다른 '나'와 겹쳐진다.



    그렇게 보면 표제작 '나의 검정 그물 스타킹'의 여주인공은 좀 극단적이다. 잘 나갔던 아역배우지만 지금은 홈쇼핑 프로그램 제의나 받는 '한물간' 여배우는, 모든 번쩍거리는 삶의 간판들이 꺼지고 난 뒤 자신의 검정색 그물 스타킹으로 목을 매어 죽는다. 부박한 도시의 삶 속에서 정체성을 잃은 사람들의 인생의 '극단적 표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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