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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세계 시인선 92권. '숲해설가' 이시백 시인이 2003년 첫 시집 <숲해설가의 아침>을 펴낸 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아름다운 순간>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장으로 구성했는데, 제목과 구성을 연결해 이해하면 이시백 시인의 '아름다운 순간'은 일 년 사시사철 어디에나 발견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시백 시인의 시는 직업 숲해설가 덕분에 자연사물과 교감을 통해 시적 자아를 서정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나무의 말'을 무심히 듣는다고 말한다. 나무가 입술 안다미로 부르는 소리를 들을 줄 알며, 우듬지마다 두었던 향기를 맡을 줄 안다.
풍게나무에서는 대상을 향해 잔가지로 흔들리는 서정적 자아를 확인하며, 짧은 일생을 마감하는 광대버섯의 생물학적 특성을 화자 자신의 처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 엉컹퀴는 층층건물이 즐비한 시장통 어물전 뒷골목에서 생선을 파는 할멈으로, 물풀은 자식들을 키워내는 어머니의 생업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