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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및 2023년 〈한국불교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이미지를 통해 역설적 사유의 공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윤계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고양이가 하품을 걸어놓은 그 집」은 누구나 거쳐 가는 생로병사의 과정에서 인간이 지향하는 행복한 삶은 주변의 소박한 이야기 속에 숨어 있음을 통찰하는 시선이 섬세한 언어 감각으로 펼쳐진다. 시인은 로프공, 무수한 건너편, 실비집, 별, 물, 맹지, 매듭, 울음의 계보, 사라지는 곡선, 야생사과 등의 키워드를 통해 모든 생명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자연 이치를 그려낸다. 작은 것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건져 올린 일상 언어를 낯설게 변주해 다층적으로 증폭시키며 사유를 버무리는 솜씨가 탁월하다.
시집 제목을 뽑은 작품 「맹지」는 사람의 발길이 끊겨 외롭고 쓸쓸하게 사시는 부모 세대의 삶을 소재로 “사람은, 등 돌리면 그때부터 맹지가 된다”라는 구절로 연민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무수한 건너편들」에서는 고층빌딩 창문을 닦는 로프공을 통해 “이쪽을 닦아 저쪽을 선명하게 빛내는 일”을 들여다보았고, 「저 별에 사는 것들」에서는 “가장 가까운 거리의 별은 사람과 사람 사이/두 팔 벌리면 내게 다가와 준/소중하고 다정한 것들은 모두 별에서 왔다”라며 눈물의 끝에서 서로의 별을 닦는 관계의 온기를 그렸다.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 상처와 아픔,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뒤척이는 존재들에 대한 애틋함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환한 생명의 서정을 노래한다.
오홍진 평론가는 해설에서 “생명의 본능을 표현하는 배고픈 언어에 전 우주를 담아내려는 시인의 꿈은 사방으로 이어진 또 다른 세계를 현실로 불러내는 힘으로 작용한다.”라며, “상처가 난 자리에 옹이가 지는 힘겨운 순간을 견뎌내야 단단한 힘을 지닌 사물이 비로소 만들어진다. 윤계순은 사물 스스로 뻗어내는 이 힘을 배고픈 언어들로 표현한다. 배고픈 언어로 상처 난 사물들의 몸을 어루만져준다.”고 평가했다.
성은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일상이라는 길을 따라 펼쳐진 사소한 사물이나 장소, 그리고 사람이 반짝이는 정서로 여과된다. 과거를 지우려 하지 않고 복원시켜 밀도 있는 삶의 안부를 묻고 있다. 사라지거나 지워지는 관계가 아닌 회복되는 관계로 시적 의미를 정화하고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