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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울증’이라는 말이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구매하듯 가볍게 떠다니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해마다 두께를 더해 가는 의학적 보고서, 개발되는 신약, 동질감을 야기하는 취재 기사가 아닌 진정한 ‘들어주기’라고 심리상담가 최은미는 말한다. 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는 도가 트인 이 상담가는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시원하고 발칙하게 자기 상담 사례를 고백한다. 이 내밀하고 화끈한 고백들을 따라가다 보면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 자신에게 나의 이야기-누구에게도 말하기 싫었던 내밀한 이야기들이나 트라우마까지도-를 털어 놓고 있는 제법 씩씩하고 당찬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자기 고백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나약하고 부끄러움 많던 영혼은 온데간데없고 부조리한 이 사회의 무게도 제법 견딜만하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