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도 밝히지 못한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를 하나하나 추적한다. 역사와 유래를 알고선 도저히 쓸 수 없는 놀라운 일본말 찌꺼기의 뒷이야기가 소개된 책이다. 기나긴 일제 침략의 역사와 식민지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 땅에 말에 얽힌 사연을 알고 나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일본말 찌꺼기가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
‘땡땡이’나 ‘야매’, ‘노가다’와 같이 일본말 찌꺼기인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쓰는 말뿐만 아니라 ‘방명록’, ‘애매모호’, ‘추신’, ‘서정쇄신’, ‘신토불이’처럼 우리말인 줄로만 알고 쓰던 일본말 찌꺼기의 역사와 유래, 쓰임새에 대해 낱낱이 밝히면서 국어사전을 만드는 기관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작업을 통해 일본에서 온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무턱대고 주장하기보다 일본말 찌꺼기를 순화해야 하는 필연성을 제시해 읽는 이가 스스로 일본말 찌꺼기 사용에 대해 각성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일본이 우리에게 준 영향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래전 일본에 문명을 전파하면서 남긴 흔적에 대한 이야기도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 한일문화사를 읽는 것처럼 거부감 없이 책을 대할 수 있다.
더불어 잊혀가는 수많은 토박이말들 앞에서 일본어 찌꺼기가 우리말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것인 양 말하며 적당히 가려 쓰는, 또는 국어순화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지만 정작 국어사전에는 순화 이유를 밝히지 않는 무심한 태도가 지금과 앞으로의 우리 민족적 자부심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