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의 실용심리학소설. 인간의 본성과 유형을 이해하는 근원적 열쇠, 에니어그램. 21세기 서울 중산층의 까칠한 현실 위, 조금은 별나지만 따뜻한 가족애 속 개성만점 인물들의 좌충우돌 요절복통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고대 철학과 현대 심리학의 합작품인 '에니어그램' 성격분류 이론의 기본 지식과 활용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2011년 마지막 날. 온 식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아빠가 대청소를 강제 동원하면서 평화는 깨진다. 원래 아빠 주최 새해맞이 대청소는 연례행사였으나, 최근 몇 년간은 경찰인 아빠가 격무로 집안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 건너뛰었었는데, 아빠가 건강 문제로 내근직으로 옮기면서 곧바로 부활한 것.
아빠의 귀환(?)에 마냥 신나 하는 이는 엄마 한 명뿐인데, 그런 엄마가 며칠 후 뒤따르듯 폭탄선언을 한다. 10년 넘게 해 온 피아노 입시생 지도 일을 그만두고 가정에 충실한 주부로 돌아오겠단다.
엄마 아빠의 느닷없는 동시 귀환이 아이들로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어린 시절에는 아빠의 삼교대 근무와 엄마의 맞벌이로 팍팍했던 가정생활이 불만스러웠지만, 각자 인생의 고민들로 바쁜 사춘기에 접어든 이제 와서 갑작스레 많아진 부모님의 터치가 달갑지만은 않다. 그동안 부모님의 빈자리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 왔던 삼촌과 이모도 좁아진 입지에 방황할 수밖에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