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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Lik-it 라이킷' 여섯 번째 책. 2016년 촉발된 #문단_내_성폭력 폭로에 앞장섰고,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미투 활동가 탁수정의 '그날' 이후의 일상을 담고 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후에도 좀체 잠잠해지지 않는 삶을 묵묵히 운용해나가는 한 여성의 내공이 묻어나는 이 이야기는, 성폭력 생존자뿐만 아니라 끝없이 소진되는 삶을 버티는 세대의 고충을 포용한다. 혐오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을 가볍게 무시하고, 빼앗긴 일자리와 가능성 대신에 '자연사'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는 그의 낙천은 참신한 충격과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과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이 범람하는 세계에서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한심하게 살아남는 법'의 주창은 터무니없이 사랑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기지 않는 농담 같은 '내 꿈은 자연사'라는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건, 조리돌림과 신상털이에서 살아남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생존자의 안온한 일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 지독히도 귀중하고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