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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꽃송이 (우리는 떳떳한 조선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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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별이 되신 선생님께
    전하고 싶어요!

    김윤순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 문학부위원

    2019년 봄. 우리 나라 남녘땅에서 《『꽃송이』1집-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가 출판되였다. 그날 서울에서 보내온 출판기념모임 동영상을 보는 내 가슴은 몹시 설레였다. 그 영상은 삽시에 《꽃송이》관계자들에게, 《꽃송이》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동포들에게로 전해졌다. 나도 그랬지만 영상을 본 많은 동포들이 눈물을 흘렸다. 일본에서 나서 자란 4세, 5세들이 지은 글을 남녘동포들이 환영해준다는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화면에 비친 남녘분들의 미소와 박수가 마치 80여년전 눈물속에 고향땅을 떠나야만 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해방후 일본땅 곳곳에 우리 학교를 세우고 지키고 발전시켜온 재일동포들을 스스럼없이 껴안아주고 뜨겁게 손을 잡아주는것만 같았다. 이국에서 고생했다고, 아이들을 잘 키운다고…

    책은 곧 일본에 있는 조선신보사에서도 판매되였다. 그때 조선신보 기자로 일하면서 13년째 《꽃송이》사무국 일을 보던 나에게 여러 선생님과 동포들이 전화를 걸어주었다. 《윤순동무, 〈꽃송이〉가 남조선에서 출판되였다고!…》 그러시고는 수화기너머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나도 그만 따라 울었다. 《정말 잘했어요. 고생했어요…》 목소리의 임자는 조선대학교 문학부에서 교편을 잡으시던 오향숙선생님이시였다. 《꽃송이》심사위원을 오래 하시고 일선에서 물러서신 뒤에도 늘 《꽃송이》를 걱정하여 제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고 편지를 보내여 《꽃송이》사업에 도움이 돼라고 돈을 모아 보내주신 고마운 스승이시다.
    그때 나에게 전화를 주신분들중에는 《꽃송이》 40년의 력사가 자신의 교원인생과도 같다고 하신 국어교원이 계셨고 아이들을 우리 학교에 보내기 위해 시간로동을 2가지, 3가지 겸임하면서 밤낮으로 바쁘게 일하는 어머니도 계셨다.

    나에게는 이 책이 나오면 꼭 보여드리고싶은분들이 있었다. 조국통일을 갈망하고 꾸준히 일해오신 선생님들, 지금은 저 하늘의 별이 되여 우리를 지켜보고계실 선생님들에게 출판소식을 전해드리고싶었다. 그래서 책과 꽃과 술을 가지고 나는 국평사로 찾아갔다. 이 절간에는 우리 나라 통일을 기다리는 재일동포들의 유골이 모셔져있다. 1978년, 《꽃송이》를 처음 시작할 때 심사위원을 하신 1세 선생님들도 여기에 계신다. 일본에서 태여난 아이들이 우리 글을 쓴다는것만으로 눈물을 흘리셨다는 리은직선생님(작가)과 아이들이 우리 글을 쓰는것도 대단한데 시를 짓는다니 얼마나 기특한가고 하신 정화흠선생님(시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1세 심사위원들은 1,000편이 넘는 응모작품모두를 높이 평가해주고싶으시여 늘 심사가 어렵게 진행할수밖에 없었다는 《전설》같은 초창기 심사일화가 떠올랐다.

    납골당에서는 정화흠선생님이 잘 왔다고 웃고계셨다. 굵은 안경테너머로 보이는 눈매가 여전하셔서 반가웠다. 2000년 6.15때 63년만에 고향땅(경북 영일)을 방문하게 되여 헤여진 녀동생을 만난다고 좋아하시던 모습도 떠올랐다. 일본을 떠나는 날 아침 나리따공항으로 뛰여간 나를 보고 《바쁜 사람이 왜 찾아왔나!》하시며 내가 고향에 가서 쓰시라고 꺼낸 손수건선물을 받고서는 눈물을 훔치시던 선생님이시였다. 늘 손녀 대하듯 《잘한다》는 말만 해주시던 선생님께서 《꽃송이》출판보고에 또다시 《허허…》 웃어주시는것만 같았다.

    이번에는 《『꽃송이』2집-우리는 떳떳한 조선사람입니다》가 새로 나오게 되였다. 세상을 뒤덮는 코로나판국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편집하느라 아낌없는 애정을 쏟아부어주신 《우리 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공동대표님과 남쪽 편집원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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