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카를로 로벨리가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번 책은 그가 지난 13년간 해온 기고, 연설, 대담과 인터뷰를 모은 것이다.
양자역학 물리학자의 에세이에선 왠지 아스라이 빛나는 아름다운 가치들을 말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의 글은 현실 정치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적이다. 과학자가 왜 정치 얘기를 하느냐는 입막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정치에는 관여하지 말고, 너 자신만 생각해라." 이는 편협한 근시안이 되라는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군벌과 서로에게 폭격을 날리는 전쟁과 그 전쟁으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권력을 쥐고 싶어 하는 권력자들에게 맞서 싸우자고 하는 그가 되풀이해서 반복하는 중심 키워드는 '연결'이다. 그는 우리가 오직 연결을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겨울의 어둠을 뚫고 광장에 기어코 '연결'의 민주주의를 가져온 한국 사회에도 로벨리의 메시지는 공명한다. 물리학자의 굳세고 아름다운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