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은 귀신과 맞서 싸울 정도로 남다르게 힘이 센 인물은 아닙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처용을 귀신을 마음대로 다루는 비형보다도 강한 인물로 그렸을까요? 바로 처용만이 가진 특별한 힘, 용서 때문일 것입니다. 이 동화의 미덕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처용 설화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리면서도 작가의 판타지를 완성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처용은 깨비들이 잘못할 때마다 말없이 처용무를 추며, 스스로 반성하기를 기다립니다. 깨비들은 처용이 베풀었던 용서를 떠올리며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에게 화해를 청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겁 많은 도깨비에게 용기를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다가 점점 용서에 더 무게를 싣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