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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70평생을 살아가기란 그리 만만치는 않다. 그것은 시인 여류 선생님의 삶은 통해서 봐도 그렇다. 젊어서는 모순된 사회를 바로 잡아보려고 독재 정권에 항거했다가 감옥 생활도 하였다. 그런 역경을 겪으며 태어난 시가 “지상에서 돋는 별”이다.
여류시인은 늘 “스승이 주신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화합해 보려고 행동하고 조언하였다. 그런 가운데 탄생한 시들이 우주와 더불어 마른 강에 귀 대어 숨죽여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는 저문 들판의 어떤 사람!
“한때는 그에게 세상이 바로잡혀야 할 비뚤어지고 부패한 ‘그것’이었다. 그래서 온몸으로 치열하게 현실과 씨름했고, 핏발 선 눈으로 옥에도 갇혔고, 그러다가 희망보다 큰 절망 앞에 서고 말았다.“
그렇게 당신의 나와 나의 당신이 오랜 세월 서로 마주보며 애무하며 흐르고 흐르더니 이윽고 둘이면서 하나고 하나면서 둘이고 너면서 나고 나면서 너인 바다기슭에 이르렀다.
그에게 더 가야 할 남은 길이 있을까? 삼가 짐작컨대 없으면서 있고 있으면서 없는 것 같다. 그것이 뭐냐고?
묻지 마시라, 답할 말이 없는 질문이다.
이제 그는 “짙푸른 잎사귀 붉디붉게 물들였다가 새파랗게 시린 하늘 아래 바람 없이도 뚝 떨어지는 저문 가을 저 단풍처럼… 마지막 길 그리 환하게 떠날 수 있기를” 노래하지만 서 있는 자 설 수 없고 쓰러진 자 쓰러질 수 없는 까닭에 바야흐로 떠나야 할 마지막 길이 없어진 황혼의 어떤 사람을 이 시집이 가리킨다.
그것에서 당신으로 당신에서 나로 돌아오는 저 흐름을 소리 없이 박수치며 조용히 응시한다.
됐다, 좋다, 옴―
그래서 도법 스님도 오랜만에 시를 읽었다.
내 눈이 환해졌다.고 경탄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