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슬프지만 대단한 건 아니에요.
파리에서 평범한 맞벌이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젊은 부부 쥘리앙과 로이크.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부부는 둘째 딸 타이스가 약간 우물쭈물하면서 걷는 것을 발견한다. 모래사장 위에 앙증맞게 놓인 타이스의 엄지발가락은 바깥쪽을 향해 있었다. 얼마 뒤 아이의 손에서 미세한 떨림 현상이 나타났고, 몇 차례 검사 후, 의사는 타이스가 희귀 유전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내린다. 아이는 겨우 두 살, 남은 삶은 1년 남짓이었다.
『젖은 모래 위의 두 발』은 딸의 두 번째 생일날부터 이듬해 크리스마스이브까지 1년 반가량의 사연을 담고 있다. 타이스의 발병 이후 가족에게 닥친 위기, 점점 악화되는 병세, 부부의 분투, 기꺼이 힘을 보태는 수많은 조력자 등, 가족의 시련을 둘러싸고 수많은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이런 가족의 고투를 무엇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더 없이 아쉬운 젊은 엄마의 진솔한 고백이다. 때론 날것으로, 때론 절제되어 표현되는 엄마의 순수한 감정이 읽는 이의 가슴에 송곳처럼 박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