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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존재론적 의미에 대한 직관과 따뜻한 서정
2003년 계간 《시현실》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경자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어우렁그네』를 더푸른서정시 004번으로 발간했다. 시인은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포착된 시적 대상과 화자의 존재적인 몸짓에 주목한다. 이것은 시적 화자의 깨어있는 의식에 기반을 두는데, 현실 속 생존방식과 만나고 헤어지는 근원성이나 본질성을 예리하게 잡아내어 언어화하는 과정을 통해 심화된다. 그로 인해 일반화된 시선이 아닌 개별화된 시선이 자리하고, 거기에서 얻어진 구체적 진실을 형상화한다. 결핍으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직시하고 화자나 시적 대상이 갖는 심리적 양상을 적합한 시어로 수놓는다.
그런데 그 형상이 따뜻함을 배면에 깔고 펼쳐진다. 상흔이 오랫동안 지속됨으로 인해 피폐화된 존재 양상을 보일지라도 자신만의 서정으로 감싸고 아우른다. 임경자의 이러한 따뜻한 시선은 독자들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고립되고 파편화된 존재를 아프게만 바라보지 않고 불행이나 불편, 불협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해설을 쓴 고광식 평론가도 임경자의 그런 시적 대응 방식을 잘 알기에, “결핍된 존재일수록 삶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자칫 니힐리즘에 빠져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태도가 나타나면 안 된다. 현실적 상처가 자신의 본질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삶의 주체는 불행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스스로 상흔을 딛고 일어서는 행동이 ‘나’를 찾는 길이다.”라고 언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