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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모두 54편의 작품을 4부로 나누어 실었다. 그중 1부에 실린 17편의 작품은 생기 있는 ‘어린이 내면’이 유감없이 잘 그려진 동시들로, 이번 동시집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말 안 듣다가 쫓겨나고([귀뚜라미]), 시험에서 빵점을 받고([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선생님한테 뺏긴 축구공 때문에 애가 닳아 교무실을 엿보는 아이([바람 바람 바람]), 좋아하는 선생님한테 메일을 쓰고도 ‘보내기’를 못 누른 아이([메일 임시보관함])는 모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 맹랑하고도 발칙한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생활통지표에 대한 엄마 아빠의 ‘폭발적인’ 반응쯤 의연하게 넘기고([생활통지표 나온 날 일기예보]), 오빠 언니 틈 사이의 못난이 같은 존재인 ‘나’도 매력 있다고 큰소리친다([덧니]), 버스 안 자리 쟁탈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보호자 노릇]), 엄마 아빠 냉전은 방귀 폭탄으로 대처한다(비장의 무기). 빵점 맞은 이유를 열 개라도 댈 수 있는([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 이 당당한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이 놓인다. 부조리한 현실과 ‘맞짱’ 뜰 준비가 되어 있는 ‘어른보다 나은’ 요즘 아이들을 잘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가까이에서 살폈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