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은국이 그린 일제 시대의 이야기. 당시 사람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고뇌를 섬세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는 사실상 소설로서도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한빛문고' 시리즈의 13, 14 번째 책으로 나란히 나온 두 권을 보니, 이 책이 책읽기를 즐기는 어린 독자들에게도 색다른 독서 경험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쁜 마음이 생긴다.
때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 치하. 독립운동을 했으리라 짐작되는 아버지를 둔 주인공 소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사참배, 창씨 개명 등의 굵직한 사건들이 한 가족을 중심에 두고 이어진다. 그 가운데에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촛불처럼 흔들리는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가 하면, 꿋꿋함을 잃지않는 지사들의 모습이 돋보여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보통의 동화나 청소년용 소설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특이한 문체. 시종일관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문체가 독특한 느낌을 전해온다. 먹의 농담을 살린 한국적 느낌의 삽화 또한 책의 깊이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