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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르헤스'로 평가받는 포스트모던 소설의 선구자 도널드 바셀미의 소설. 는 장편 소설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림 형제의 동화 에 대한 패러디이다.
저자가 그려내고 있는 20세기의 백설 공주는 여전히 흑단 같은 머리칼에 눈처럼 흰 피부를 지녔지만, 대학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현대적인 지식인이다. 그녀는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일곱 난쟁이와 함께 살며, 힘든 집안일에 투덜거리고 난쟁이들과의 성생활에도 싫증이 나 있다. 백설공주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자신을 탈출시켜 줄 왕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그녀가 왕자님이라고 믿었던 폴은 그럴만한 의지나 배짱을 갖고 있지 못한 인물이다.
도덕의식이 결여된 인물들을 통해 일상과 가부장적 억압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현대 여성과 야망과 로맨스를 잃어버린 현대 남성, 미국 사회의 취약한 리더쉽, 백인주류 사회로의 진입을 꿈꾸는 유색인종 등을 담아낸 이 작품은 기다림에 지친 공주를 하늘나라로 돌려보냄으로써, 가부장적 사회가 지금까지 품어온 백설 공주의 신화를 깨끗이 지워버린다.
에서 작가의 주관이나 통일된 주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오히려 현대 소비자본주의의 병폐, 대중 정치의 문제점, 미국사회의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의미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저자 자신의 요구처럼 독자들이 능동적인 읽기와 해석 과정을 통해 이야기의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