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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미스터 메르세데스 (스티븐 킹 장편소설)
2015년 소설/시/희곡 분야 1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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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 추리소설가로서 첫 발을 내딛다!

    할리우드 영화 수십 편의 원작가인 스티븐 킹이 2013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탐정 추리소설에 도전했다. ‘묻지마 테러’를 벌인 살인마와 정년퇴직한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저자 특유의 세밀한 심리 묘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훔친 메르세데스 승용차로 취업박람회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돌진하여 아기를 포함한 8인의 희생자를 내고 도주한 일명 '미스터 메르세데스'. 미제 사건으로 남은 채 담당 형사 호지스는 정년퇴임한다. 훈장을 수차례 받을 만큼 명성이 드높던 경찰이었지만 하루하루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메스터 메르세데르’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스마일 마크와 함께 온갖 조롱이 담긴 범인의 편지는 호지스에게 사건을 다시 맡을 기회를 제공하고, 편지에 담긴 범인의 말투와 심리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추리해 ‘미스터 메르세데스’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범인이 보낸 편지 한 통을 단서로, 촘촘한 묘사와 추론으로 고전 추리소설의 형식을 따라 사건을 풀어나가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자는 자기만의 추리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금발 미녀 대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신경질적인 중년 여성 ‘홀리’와 똑똑한 흑인 소년 ‘제롬’을 사건에 개입시키며 탐정을 사건 해결의 중심에 두었던 과거 추리소설과는 다른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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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 최고수의 시범이 있겠습니다"
    영화 '일대종사'에서 당대의 최고수인 주인공 엽문은 쿵후를 두 단어로 정의한다. 수평과 수직. 지는 자는 수평이 되고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 각기 다른 문파의 개성이나 물고 물리는 초식의 싸움도 궁극에 다다라서는 눕느냐 서 있느냐의 차이만 남을 뿐이다. 이와 같이 소설 역시 절세 고수의 초식을 보노라면 장르의 경계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만다. 서로 다른 장르의 소설들도 최후의 단계에 다다르면 하나의 차이로 수렴할 것이다. 재미있느냐 없느냐.

    <미스터 메르세데스>가 그 좋은 증거다. 형사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업계의 최고수 스티븐 킹은 아무런 어색함 없이 장르의 문법을 소화해 낸다. 그것도 장르의 문법을 따르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장르의 특징을 이미 다 흡수한 상태에서 자기 스타일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비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능글맞게 눙치는 유머 센스나 냉탕 온탕을 신속하게 오가는 감정선 조절을 보면 스티븐 킹이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이야기를 끌고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스티븐 킹에게 '호러의 제왕'이란 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그는 유파를 초월한 절세의 이야기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에드거 상 심사위원들은 이미 여기에 동의했다. 이제 당신이 확인해 볼 차례다.
    - 소설 MD 최원호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