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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괴물, 용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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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기를 넘는 충격을 받아들이게 하는 이야기의 힘

    부모가 여덟 살 딸아이의 유괴를 방조하려 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는 『괴물, 용혜』는, 반듯해 보이는 경찰 용혜의 온몸을 뒤덮고 있는 붉은 반점과 그의 기이한 식성을 알리면서 이어질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금기를 넘는 설정과 자극적인 전개가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되는 까닭이다. 예리한 심리 묘사가 입체적인 인물들을 선명하게 소개하고, 층층이 겹쳐진 미스터리 구조가 시종일관 짜릿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흥미로운 복잡성을 지닌 이 작품은 ‘괴물과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야기의 방향성이 분명하기에 장면마다 힘이 실린다.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작가만이 만들 수 있는 장면

    영화감독이기도 한 김진영 작가는 인물의 특징이 분명히 드러나는 개성적인 대사, 소품 하나에도 현장감을 부여하는 공간 묘사를 통해 『괴물, 용혜』의 세계를 높은 해상도로 펼쳐 보인다. 카메라와 거울 사이를 오가는 시선으로 인간의 죄의식과 폭력성을 드러내는 장면은, 영상을 깊이 이해하는 작가의 글이 얼마나 매혹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명장면이다.


    줄거리
    실종수사팀 소속 경찰인 용혜는 유건재라는 실종자를 찾는 중이다. 유건재는 실종 3일 전 경찰서로 용혜를 찾아와 무작정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다.”라며 사과했다. 뒤이어 용혜의 손과 목을 샅샅이 훑고는 “이상하네. 왜 없지?”라고 말했다. 용혜는 자신의 배와 등을 뒤덮고 있는 붉은 반점을, 평생토록 숨겨 온 자신의 괴물 같은 면모를 혹 유건재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실종을 스스로 선택한 듯 행적을 꼼꼼히 감춘 유건재의 행방을 추적하던 용혜는 한 화학 공장에서 일했던 다섯 명의 여성들, 그리고 최근 발생한 실종 및 사망 사건의 당사자인 여덟 살 소녀가 유건재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은 곧 용혜가 자신의 비밀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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