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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진실한 노동의 시
“그의 시는 참 뜨겁고 진실하다.” - 이하석 (시인)
“이만 한 노동시집은 근래에 없었던 것 같다.” ― 노태맹 (시인)
“이미지와 환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김종필의 시가 있어 다행이다.” - 김수상 (시인)
김종필 시인(필명 초설)의 두 번째 시집. 김종필 시인은 노동자다. 대구 3공단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성서공단에서 방화문을 만든다. 1995년 전역을 하고 아내와 함께 잠시 장사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방화문 만드는 일만 20년 넘게 했다.
그가 만드는 문은 세상과 소통하는 문이다. 두드리면 열려야 하는 문이다. 세상에는 불통의 문이 너무 많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 부지기수다. 시인은 세상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존재지만, 열리지 않는 불통의 문을 피가 나도록 두드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말대로 열리지 않는 문은 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문(門)을 만드는 노동의 힘으로 문(文)을 만드는 노동자 시인이다.
시가 힘을 가지는 것은 몸을 통과할 때다. 몸은 곧 삶이다. 삶은 구체적인 노동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은 그렇게 시인의 몸을 통하여 길어 올린 독특한 서정의 노동시편들로 빼곡하다.
노동과 삶에 대한 치열한 사유는 시적 은유를 통해 예술성을 확보한다. 표제작인 「쇳밥」은 바로 고단한 노동에 대한 은유이자 예술적 형상화이다. 노동을 통과한 시인의 언어는 이주노동자와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시선으로 확장된다. 이주노동자에 관한 이야기인 「홍사원」은 이번 시집의 가장 빼어난 작품 중 하나이다. 시집에서 울 수 있는 시를 만난다는 건 독자로서도 축복이다.
그의 시는 박영근, 박노해, 백무산, 송경동 등으로 이어지는 노동시의 계보와는 또 다른 색깔의 서정을 드러내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