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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나는 여행을 떠난다. 그녀는 시 속에 있고 나는 시 바깥에 있다. 그녀는 시 속으로 나를 끌어들이려 하고, 나는 시 속에서 그녀를 꺼내려고 한다. 그녀와 나의 움직임은 곧 여행이 된다. 우리의 여행은 물사물로 시작한다. 물안경을 쓰고 여행가방을 끌면 시와 생활의 경계가 물빛처럼 출렁인다. 이 출렁임의 공간이 여행의 공간이다.
‘사물 꽃병’은 폭행을 당하고 계속 노래를 부르는 여자 이야기이다. 그리고 길에서 계속 달아나는 소녀 이야기이다. 시 과 사이에서 여행은 조금 쓸쓸하다.
‘사물 구두’는 시인이 신고 있는 구두 이야기이다. 시 와 사이에서 여행의 꿈을 이야기한다.
‘사물 기타’는 폭력 앞에서 가장 약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약하지만 폭력 앞에 계속 내밀어야 하는 것, 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 는 리듬에 대한 꿈을 펼친다. ‘사물 대포’는 물의 공격에 쓰러진 농부 이야기이다. 시 에선 쓰러진 꿈을 다시 일으키려 한다.
‘사물 운동화’ ‘사물 동화책’ ‘사물 개밥그릇’은 어린이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이야기한다. 여행은 어둡지만, 어둠 속에서 잃어버린 물사물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시 는 우리가 지켜야할 밝음을 찾아간다.
치마, 소파, 식탁, 이불 등의 물사물들은 일상의 고요와 나른함, 상처 등을 들춘다. 시 와 이 여행 속에 놓이며 시 쓰기의 일상을 되짚는다.
상자, 거울, 카메라, 걸레, 면도날, 총 등의 물사물들은 폭력 앞에 놓인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안으려는 물 이미지에 대한 것이다. 여행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잔혹함의 한가운데를 지난다.
시 등이 길에 놓여 있다. 여행의 기록이 시에 닿을 수 있는 리듬이 되도록 물 이미지는 자유롭게 출렁인다. 이 출렁임이 기어이 물로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만들어낸다. 시 가 이 산문의 마지막에서 계속 울려댈 것이다. 다시 시작되어야 할 여행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