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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사랑에 빠진 레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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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뷸러상, 필립 K. 딕상, 성운상(세이운상), 시어도어 스터전상 수상 작가
    아더와이즈상 (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창설자
    페미니즘 SF 계보의 압도적인 시작, 팻 머피

    “현실의 억압과 폭력으로는 지우지 못할 저항과 자유의 힘”_(SF평론가 심완선)
    ‘글 쓰는 여자’를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여자들이 SF를 망치는 존재라면 우리는 기꺼이 SF를 망쳐주겠다!

    1976년, 가장 ‘남성적인’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받아 온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가 실은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SF 업계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후에 ’팁트리 쇼크‘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로 이 사건은 어마어마한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데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이 당시에는 왜 그렇게 혼란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을까? 또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는 왜 ‘앨리스 브래들리 셸던’이라는 본명 대신 지극히 남성적인 이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를 사용해야 했을까? 무엇이 ‘글 쓰는 여자’들을 그렇게 두렵고 충격적인 존재로 만드는가?
    SF계에서 ’남류작가‘들이 득세하던 1970년대,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여자들은 진짜 SF를 쓰지 않아, 가짜 SF나 판타지만 쓰지. 여자들이 SF를 망치고 있어”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창설자이자 SF 작가인 팻 머피는 그런 바보 같은 말들을 단호하게 정리한다. “그 말들은 지겹고 틀렸다”라고. 그리고 네뷸러상, 필립 K. 딕상, 성운상(세이운상), 세계환상문학상, 시어도어 스터전 기념상 등 유수의 상을 받으며 작품으로서 또 한 번 자신의 대답을 증명해낸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를 기리며 만들어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현 아더와이즈상)은 성평등과 젠더에 관한 시야를 넓히는 SF 및 판타지 작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지금까지 어슐러 르 귄, 조애나 러스, 일본의 만화가 요시나가 후미 등 쟁쟁한 작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만약 팻 머피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창설자가 아니었다면 제1회 수상의 영광은 팻 머피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소설들은 여성주의적 관점을 담고 있다. 표제작이자 네뷸러상을 수상한 「사랑에 빠진 레이철」은 10대 소녀의 뇌를 이식받은 암컷 침팬지의 성과 사랑을 솔직하고 충격적으로 묘사했으며, 두 번째 순서로 수록된 「채소 마누라」는 국내에서도 이미 페미니즘 SF로 알려진 작품으로 여성(채소 아내)을 ’구매‘해 심은 후 성적으로 착취하는 폭력적인 농부 핀과 억압을 딛고 마침내 땅 위에 우뚝 선 ’채소 아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수록작 「숲속의 여자들」 역시 매 맞는 아내에 대한 묘사와 가정폭력에 대한 고발이 신랄하게 이어진다.
    외국문학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SF 추진체, 보석 같은 외국 고전 SF를 재발견하여 독자에게 큐레이션하는 허블의 ’워프‘ 시리즈. 그 다섯 번째 책으로 팻 머피의 『사랑에 빠진 레이철』이 출간되었다. 한국판 특별 선집 『사랑에 빠진 레이철』에는 과거 국내 앤솔러지에 소개된 「오렌지꽃이 피는 시간」, 「사랑에 빠진 레이철」, 「채소 마누라」, 「무척추동물의 사랑과 섹스」 외에도 16편의 국내 미발표작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허블은 『사랑에 빠진 레이철』을 통해, 그리고 팻 머피를 통해 페미니즘 SF의 계보를 새롭게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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