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500년 된 고성(古城)의 해자에 시체가 떠오르면서 시작된다. 전 도시의 하수구가 범람하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40군데 자상을 입고 물에 던져진 남자는 법정과 IT 업계를 넘나들며 엄청난 부를 축적한 변호사다. 이 남자를 위협하던 수십 명의 용의자 명단이 만들어지지만, 며칠 후 주요 용의자마저 살해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16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끔찍한 살인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한편, 집단괴롭힘, 빈부격차, 가정 폭력, 알코올중독의 문제까지 현대사회의 병폐와 비뚤어진 면을 고발하는 저자는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잔혹해지는지, 어떤 일까지 저지를 수 있는지 생생하게 묘사하며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나씩 맞춰지던 퍼즐 조각이 마침내 완성되는 순간, 독자들은 예측할 수 없던 반전에 소름끼치는 전율을 경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