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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 (김양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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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과 애도의 감성으로 채워진 한 권의 앨범 같은 김양아의 시들

    2014년 『유심』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8년 첫 시집 『뒷북을 쳤다』를 펴냈던 김양아 시인이 8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68번으로 출간하였다.
    김양아의 시집 제목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는 ‘창문하다(janelar)’라는 포르투갈어 동사로 ‘창문(janela)’이라는 명사에서 파생되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창문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다’ 혹은 ‘창문 밖을 바라보며 멍때리기’이다. ‘창문하기’는 김양아 시인이 평소 습관과 행동이고 삶의 방식이므로 그녀와 잘 어울린다.
    표제시 「창문하다」는 창가에 선 그녀가 무심히 창밖 너머 세상을 바라본다. 시인의 눈은 창이 되므로 ‘세상 바깥에 앉아 창문하기’가 된다. 모든 예술은, 아니 모든 삼라만상은 이 ‘창문하기’에서 나오고, 이 ‘창문하기’에 따라 빛과 생기, 절망과 고통을 취한다. 그녀의 시집 역시 이 ‘창문하기’에서 나왔다. 예술가에겐 창문이 중요하다. 창문이 있어야만 그 창문을 통해 근사하게 기분이나 감정 전이도 할 수 있고, 멋지게 일상의 미학도 건져올릴 수 있다. 특히 시인에겐 시 자체가 ‘창문하기’이고, 시인이면서 “방구석 책 여행자”인 그녀에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완의 book map”(「방구석 book map」) 또한 ‘창문하기’에서 나온 것이다.
    김양아의 시집은 애잔하게 응집된 지나온, 살아낸 시간에 대한 회상과 애도의 감성들로 차곡차곡 채워진 한 권의 앨범 같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위에 자연스레 회상의 사유를 펼쳐낸다. 그녀는 자신의 내면 깊숙한 속내를 시에서든 현실에서든 쉽게, 과장되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의 시편 대부분이 바깥에서 안으로 향해져 있다. ‘세상 바깥’이 ‘현실’이라면 그 ‘상황 묘사’에서 시작해 ‘자신의 내면’ 입구에서 끝이 난다.
    그렇다고 그 시편들이 답답하거나 모자라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마치 기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기차 차창에 비치는 풍경들에 자신의 심중(시인의 눈)을 담아 묘사하다가 종착역에서 내리는 정확한 순간, 그 감정이입을 수평적, 보편적, 객관적 관계로 자유롭게 풀어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밀한 삶을 드러내지 않고도 사물과 상황 묘사에 자신의 심사와 기분을 고루 잘 스며들게 하여 시의 균형을 잘 유지해가는 장점이 있다. 그녀만이 가진 특별한 시적 ‘간격’ 혹은 ‘가지런한 질서’이다.
    어떤 시인은 가면을 쓰기도 하고, 어떤 시인은 적나라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녀는 항상 그 중간을 유지한다. 체험을 바탕에 두면서도 아주 내밀한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시로서 아주 성공한 아름다운 시가 「꽃 발자국」이다. 자신의 내밀한 삶을 드러내지 않고도 사물과 상황 묘사에 자신의 심사와 기분을 고루 잘 스며들게 하여 시의 균형을 잘 유지해가는 그녀의 빛나는 장기이다. 김양아 시인만이 가진 특별한 시적 ‘간격’ 혹은 ‘가지런한 질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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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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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쪽
    • 152*223mm (A5신)
    • 14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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