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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만주족 이야기 (만주의 눈으로 청 제국사를 새로 읽다)
2018년 역사 분야 28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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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주는 내륙아시아를 들여다보는 창문”

    『만주족 이야기』는 14세기 부족 시기의 이동과 충돌, 그리고 융합부터 17세기 초 만주의 탄생을 거쳐, 18세기 청 제국의 극성기까지 만주족의 역사와 생활 모습, 문명적 특질을 생생하게 살펴본다. 모두 28개의 이야기들은 만주족과 청대사의 거시사적인 골격을 세우고 살을 붙여 가면서도 만주족의 성명, 말구종(쿠툴러), 놀이(가추하), 화폐 등 작은 소재 같아 보이지만 만주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주제들을 망라하여 상세하고 흥미롭게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통사나 청대사와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이 책 『만주족 이야기』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주족(여진)으로 설정한다. 그동안 청 제국을 다루는 시각은 그 건설자인 만주족의 국가라기보다 중국 왕조의 하나라고 보았고, 또한 여진을 언제나 명과 조선을 침략하고 약탈하는 야만인으로만 그려 왔다. 조선이나 중국 중심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만주족이 남긴 기록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서술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저자 이훈 선생은 이른바 만주족의 '중국화(한화漢化)'라는 통설을 반박한다. 그동안 만주족이 청 중기에 이르러 상무성과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상실하고 한화되었기 때문에 청사에서 만주족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또한 중국 중심적인 시각이라고 비판하는 저자는 팔기, 만주어, 만성, 샤머니즘, 장백산 신화, 수렵, 각종 놀이 등의 주제를 통해 만주족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국가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을 만주, 한인, 몽고, 신강, 티베트의 5개 부분으로 보았던 청의 시각을 지금 중국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중국은 청제국의 유산이라 주장한다. 다만 다른 점은 지금 중국의 중앙정부가 소수민족에 미치는 영향이 만주족 정부의 그것보다 더욱 강력하고, 한족 문화가 다른 민족 안으로 침투해가는 양상이 매우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만주족과 청대사를 전공하고 일생의 역작, 만주어를 한국어로 대역하고 뜻풀이를 더한 국내 최초의 대형 만주어 사전『만한사전』을 낸 바 있는 저자 이훈 선생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이야기한다.
    "한국인이 만주족과 청에 대해 아는 것은 이웃 민족과 국가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 것 이전에 자국과 자민족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을 의미한다.”
    몽케테무르가 남하해서 거주했던 회령을 앞으로 부산에서 출발한 철도가 지날 것이다. 또한 그곳은 만주로 북상하는 철도의 한반도 기착지가 될 것이므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지역에 대한 지식의 요구가 급팽창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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