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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
다른 어떤 작가도 하지 못한 방식으로 삶의 극단을 묘사했고 모순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의 인간 존재 방식을 표현하려 했던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의 작품 가운데 《J. G. 밸러드 단편소설 전집》에서 역자가 가려 뽑은 스물다섯 편을 수록한 책이다. 평론가 애덤 서웰의 해제를 담아 밸러드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
치외법권에서 보낸 유복한 유년기, 전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투했던 수용소에서의 사춘기, 활자로만 접했던 모국에의 첫 방문에서 받은 문화 충격과 잿빛의 춥고 흐린 전후 영국에서의 청년기, 비행 훈련, 고속도로로 둘러싸이고 히스로 공항의 끊임없는 확장으로 타격을 받은 런던 교외에서의 생활, 아내의 비극적인 요절 등 존재 깊숙이 시간과 공간의 교란된 감각, 강박과 불안이라는 상흔을 갖게 된 저자의 트라우마는 이미지의 반복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현대 문명의 병리학적인 잔혹상―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소비사회, 미디어 과잉으로 인한 생활의 통제, 음모론이 판치는 정부 간 이데올로기 담론, 과학기술의 비인간화 등을 동일한 폭력의 다른 형태로 간주하고, 이러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같은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냉정하며 분석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