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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일터의 작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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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어에 날개를 달아 주는 작문 테크닉’

    “회사는 우리에게 대단한 필력을 원하지 않습니다. 고로 이 책은 ‘필력의 일취월장’을 도모하지 않습니다. 일터에서 쓰는 ‘글의 TPO (time, place, occasion)’에만 집중합니다.”

    영상 미디어가 점령한 시대. 점점 ‘제대로 된 문장’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2021년 4월 인크루트 알바콜이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1,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대인의 문해력, 어휘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50.3%가 ‘비즈니스 문서를 읽을 때 문해력 부족으로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답한다.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문서의 ‘의미적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의미적 쓰기’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쓰기와 읽기는 한 몸이다. 읽기의 어려움을 지닌 사람이 쓰기에 자유로울 순 없다. 최근 기업에서 기획서와 보고서를 최소화하려 하지만, 아직 과업의 상당 부분이 ‘쓰기’에서 시작해 ‘쓰기’로 끝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밥벌이를 위한 필법을 공부할 수밖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터의 작문법’을 담았다. 일터에서 필요한 작문을 위해 약간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재인 셈이다. 8년간 신문사 기자로 일하고, 현재는 기업에서 콘텐츠 총괄을 담당 중인 문현웅 저자는 다른 책들이 강조하는 ‘글의 필력’이 아닌 ‘글의 TPO (time, place, occasion의 약자)’를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일갈한다. “꼴이야 어찌 됐건 결국 직장에서 쓰는 글은 ‘평가자 보기에 좋은 글’이면 그만”이라고. 작문 요령을 깡그리 무시하란 얘기가 아니다. ‘평가자의 취향’을 파악해 상대가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콕 짚어내 매료시키란 꿈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때, 장소, 상황에 맞는 ‘보편적인 방법론’을 제대로 익히자는 것이다.
    직장인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작문과는 다르다. 아름다움이나 운율이 가미된 예술성이 아닌 ‘기능성’에 방점을 둔다. ‘기업’이 가진 특수한 환경에서 ‘화려한 기교’는 쳐 내야 할 불필요한 테크닉일 때가 더 많다.

    그렇다면 일터에서 요긴한 ‘보편적인 작문법’은 정말 ‘약간의 공부’로 익힐 수 있는 걸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책은 4장과 4개의 부록으로 구성됐다. 1장에선 온전히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작문법’과 ‘일터의 작문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모난 돌을 다듬는 법’, 즉 작문의 큰 원칙에 관해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쪼개기’다. 글을 손질하는 방법을 저자가 직접 보여준다. 법원 판결문을 끌고 와서 해체하고 정리하며 독자들을 옆에 앉힌듯 친절하고 세세한 가르침을 선보인다. 3장에선 본격적인 테크닉을 공유한다. 보고서, 프레젠테이션부터 사과문까지. 직장에서 쓰는 다양한 글의 특징에 따른 쓰기의 요령을 알려준다. 4장에선 ‘일하는 어른’들을 위한 글 지침서로 구직자와 이직자들을 위한 글쓰기를 안내한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약간의 글쓰기 교정’을 위한 당부와 유용한 팁을 담았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의도했던 바와 다름에 혹시나 실망하게 될 독자들을 위해 심심한 사과를 전하기도 한다.
    “저는 그러한 변주와 기교에 도통 능하질 못합니다. 문장의 격을 높이는 의도된 삐뚤어짐을 제대로 구사할 역량이 없습니다. (중략) 문예를 진지하게 배우고 싶은 분들께는 다른 루트를 통한 학습을 권해 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모자란 탓에 여러분의 바람을 넉넉히 이뤄 드리지 못하는바 다시 한번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강조한다. 이 책은 직장 실무에 써먹을 글쓰기를 배우며 문필가를 지망하지 않는, 그저 회사에서 그럭저럭 꽤 괜찮은 문장실력으로 평가를 받고 싶은 분들을 위한 필법을 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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