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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더 라이브러리 (유혹하는 도서관)
2018년 역사 분야 18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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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자와 영혼이 만나는 매혹의 공간
    도서관에서 찾아낸 놀라운 이야기들

    인간의 역사는 문자가 발명되어 지식을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책의 역사는 곧 문명의 역사이며, 책이 인간을 매혹해온 만큼 책에 얽힌 이야기들도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부터 이집트의 파피루스, 유럽의 양피지, 중국의 종이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를 띠었든 사람들은 책을 욕망했다. 그러나 과거에는 지금에 비해 책이 매우 귀했다. 중세 시대에는 보통 크기의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동물 수십 마리의 가죽이 필요했고, 인쇄술이 없었기 때문에 필경사가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써야 했다. 그런 만큼 책은 비쌀 수밖에 없었고, 귀족이나 교회 같은, 권세와 부를 겸비한 존재가 아니고서야 많은 장서를 구비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시대에 책을 모아두는 도서관은 애서가들에게 꿈의 공간이었다. ‘알려진 모든 국가에서 쓰인 모든 언어로 된 책들’을 모으고자 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부터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들이 보관되어 있는 바티칸 도서관, 셰익스피어 주요 판본을 모두 모아놓은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J. R. R. 톨킨의『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상상 속 도서관까지, 이 책은 모든 애서가들이 꿈꾸며 그려온 도서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에는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손수 책을 만들었던 필경사와 인쇄술을 발명한 발명가, 책에 미친 수집가, 도서관을 만든 가장 뛰어난 건축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희귀본을 훔쳐낸 사기꾼 등 책과 관련한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장마다 숨어 있다.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고, 때로는 탐욕과 거짓으로 얼룩졌으며, 때로는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가 숨어 있는 도서관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이 세상의 모든 기록물과 그것들을 보존한 도서관에 바치는 찬가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의 형태에 따라 변해온 도서관

    ‘도서관’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아마 대개는 커다란 건물에 책꽂이가 도미노처럼 줄지어 있고 선반마다 책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도서관의 형태가 이러했던 것은 아니다. 책의 형태에 따라, 그리고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에 따라 그것을 보관하는 공간도 변해왔다.
    고대의 네모난 점토판들은 선반이나 쟁반에 똑바로 놓아 관리했다. 두루마리 형태의 파피루스는 함이나 벽감, 모자 보관 상자처럼 생긴 통에 보관했다. 표지가 없는 두루마리를 매번 펼쳐봐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많은 책을 모아두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는 두루마리에 라벨을 붙이기도 했다.
    이후 우리가 현재 보는 책의 형태와 가까운 ‘코덱스’가 점차 발전했다. 양피지를 잘라 여러 장을 한데 엮은 모양의 코덱스는 현대의 일반적인 책보다 훨씬 크고, 도서관의 장서 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중세 초기 수도원 도서관은 보통 100권 미만을 소장하고 있었다) 독서대 위에 보관하는 일이 많았다. 중세 후반 책의 수가 증가하면서 비로소 책을 수직으로 나란히 꽂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책등에 제목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초창기 책은 그렇지 않았다. 15~16세기의 유명 도서관들에서는 책등이 안으로 들어가게 책을 꽂았으며, 이에 따라 책장이 절단된 면인 책배에 제목을 적기도 했다.
    서가의 배치도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위대한 도서관들은 공간이 웅장하게 느껴지도록 어느 위치에서든 장서가 한눈에 들어오게 도서관을 설계했다. 착시 효과와 속임수도 사용했다. 책장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끔 책장 사이의 기둥에 가짜 책을 그려 넣거나 원근법을 이용해 위로 올라갈수록 책장의 폭이 좁아지게 만드는 식이었다. 독일의 멜크 수도원 도서관 같은 곳을 보면 제일 위 선반은 너무 좁아 진짜 책을 꽂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칸에는 나무토막에 가짜 책 이름을 적어서 넣어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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