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선비 김경천(金敬天)의 잡록으로 읽는
조선후기 지방 지식인의 삶과 문화
이 책은 저자가 나이 팔십 중반이 되어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며 특별히 기억할 만한 일들을 적었다. 여기에는 총 58편의 독립된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각각이 필기 작품으로서 손색없는 격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이 『손와만록』 번역본은 지금의 일반 독자도 흥미롭고 편안하게 읽어 나갈 수 있는 독서물이다. 『손와만록』에는 저자의 과거(科擧) 이야기도 있고, 사랑 이야기도 있으며, 기이한 체험의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들은 나라의 공적인 기록이나 사대부의 투식(套式)에 매인 기록이 다 드러 내 보이지 못하는 부분을 곡진하고 생생한 필치로 그려내어 조선후기 생활사(生活史) 와 미시사(微視史)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김경천은 향리 출신으로서 평생 과거 공부에 매진하다 나이 쉰둘이 되어서야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한 인물이기 때문에 과거에 관한 이야기가 매우 풍부하고 자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