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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들은 언제나 이미 늦게야 도착한다. 열망은 전광석화처럼 솟구치고, 기호는 천천히 더듬거리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음과 말 사이에 생겨나는 불화 의 근원은 뜻이 아니다. 지체하는 시간이다. 이것이 마음과 말을 항상 어긋 낸다. 하지만 가끔은 말, 기호, 문자가 마음을 앞지르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진리가 통 렬하게 사건화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것들이 마음과 의도를 정확히 꿰 뚫어서가 아니다. 문자가 마음을 허겁지겁 따르는 게 아니라 거꾸로 문자가 앞장 서서 내달리며 마음을 생성시키고 조형하고 끌어가는 탓이다. 이것이 왜 우리가 이런 언어들을 일상어에서 구태여 떼어내서 필경 시(詩)로 명명하는지 드러나는 맥락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