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래지어에 노메이크업 그리고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은 채 거리를 걸으면 큰일 날 줄 알았는데…
정말 큰일이 나버렸다!
다시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큰일!
여성들 사이에 탈코르셋 운동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암묵적으로 강요된 꾸밈노동에서 벗어나고자 시작된 운동이 이토록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해,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소설들을 발표하며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최정화 작가가 이번에는 직접 탈코르셋을 실천하며 면밀히 관찰한 일상의 변화와 시행착오를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쇼핑중독에 꾸미는 걸 좋아했던 작가가 노브래지어와 트렁크 팬티를 입고, 노메이크업에 단벌신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편한데 불편한 묘한 시작에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작가가 가장 의미 있게 발견한 것은 내 몸에 대한 감각이다.
‘노브래지어를 하니 그제서야 숨이 제대로 쉬어졌다.’
‘노팬티는 위생상의 문제가 있어서 드로즈를 거쳐 트렁크 팬티를 입게 됐다.’
‘몸을 조이지 않으니 검게 죽어 있던 부분들이 제 빛깔을 찾았다.’
하지만 작가는 탈코르셋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압박이 될 것을 경계한다. 그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나 자신의 시선으로 내 몸을 탐구해 보자. 정해진 틀대로 살다 보면 내 몸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일단 도전하자. 도전해 보고 맞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게 될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