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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고대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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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사람들은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 아니 '여행'이라는 개념이나 있었을 것인가?



    의 작가이자 배 발전사의 권위자인 라이오넬 카슨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고대의 기록을 샅샅이 뒤져 당시의 시대상황을 유추하면서 고대인들의 여행행적을 되새겨본다. 연대기적으로 보자면, 이집트 고왕국 시대 비문에 기록된 여행에서부터 AD 4~6세기의 기독교도 순례여행까지를 아우른다.



    재미있는 것은 고대인들이 파라오의 명을 받고 나일계곡을 찾던 정부 관료의 기록 등 공무로 길을 떠나는 경우나 교역 외에 자신들의 호기심, 관광, 즐거움을 위해 여행했다는 사실이다. 이집트의 서기관들은 명소들을 찾아 자신이 이곳에 왔었음을 남기는 '낙서'도 했고, 자신을 반기는 이들을 위해 어떤 이들은 '기념품'의 개념도 생각해냈다.



    이런 여행에 있어 결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숙박과 교통의 문제이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최대한 살려내어 여행 시 짚지 않을 수 없는 것들까지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도시국가인 그리스의 경우, 바위땅과 산이 많아 길을 만드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길을 수레가 지날 만한 길을 많이 만들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대규모 축제가 열리던 성역으로 향한 길에는 '차바퀴 길'을 만들었는데, 오이디푸스와 그의 부친과의 비극적인 상황은 아마도 좁은 차바퀴 길을 지나면서 일어난 상황일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여행'이라는 목표물을 향해 끊임없이 질주하면서도 목표물을 이루는 시대 상황의 재연에 아주 충실하다. 이집트를 비롯하여 오리엔트 문명과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실생활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흡족함을 안길 만한 책이다.



    한편 저자가 1판의 서문에서 '이 책은 고대 세계의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룬, 세계 최초의 시도이다.'라고 쓴 이래 20년의 세월이 지나 다시 서문을 쓰게 되었을 때, 이 책은 여전히 최초의, 단 한 권의 책이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이 책이 가지는 특징과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구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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