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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데이비드 덴비는 각종 미디어의 발전과 정보의 홍수로 위태로운 현 시대 속에서 자신의 삶이 고갈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모교인 컬럼비아대학교를 찾아가 고전작품들을 읽는 교양강좌를 청강한다. 이 책은 고전목록에 수록된 텍스트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불화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결과물이다.
중견 저술가의 깊고 원숙한 감각으로, 고전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하면서 메말라가는 세태와 디지털 시대의 혼란에 대한 우려를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놓는다. 저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청강생으로 지낸 1년은 그에게 새로운 힘과 깨달음, 의욕을 불어넣은 기간이었다. 그 기쁨이 페이지 곳곳에 배어 있다.
덴비의 목소리를 통해 고전작품의 문제의식은 지금 현재 우리의 삶과 밀착된 것으로 되돌아온다. 고전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봄으로써, 또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테일러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자아를 입어봄으로써” 좁은 시야를 벗어나 자아를 형성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다른 작가들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지금 현재 우리를 되비추는 작업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