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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문고 시리즈 3단계 69권. 부모의 만연한 부재와 이혼으로 고된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소년파울과 그 소년을 아끼고 보살피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혼이라는 부모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아이가 겪는 심리적 갈등과 아픔, 상처에 대한 묘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곧 열세 번째 생일을 맞게 되는 소년 ‘파울’은 독일의 대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 가족이 모여 사는 5층짜리 공동 주택에 산다. 파울의 엄마는 집을 떠나 멀리 미국 뉴욕에서 일하고 있고, 아빠는 광고 회사에 다니며 잦은 출장으로 언제나 집을 비운다. 그래서 집에는 늘 파울 혼자다. 하지만 공동 주택의 이웃들이 형편이 닿는 대로 파울을 돌봐 준다.
같은 층 옆집에 사는 케테 할머니는 아빠의 부탁을 받고, 아빠가 출장을 갈 때마다 파울을 보살펴 주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심장이 약해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이웃집을 전전하는 파울의 고단한 여름이 시작된다. 이웃들은 언제나 파울을 환영하지만, 늘 낯선 방에서 눈을 떠야만 하는 파울은 자신의 처지가 슬프고 외롭기만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