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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백수의 삶을 권하는 책이라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저자 고미숙은 말한다. 우리 모두 결국엔 백수라고. 그 옛날의 연암도 그랬고, 지금의 저자도 그렇고, 앞으로의 당신도 예외는 아니라고. 그렇다. 지금 백수가 아닌 이들도 어차피 영원한 직장인으로 남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잠시 중년 백수가 될 나의 삶을 그려 본다. 그렇게 마음먹으니 텍스트가 달리 읽히기 시작한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백수라는 말에는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데, 청년들에게 그런 삶을 권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고미숙은 백수를 재정의한다. 그 핵심 키워드는 '자기 주도적인 삶'과 '프리랜서'다. 말이 백수지, 사실 그 어떤 이들보다 자기 삶을 제대로 사는 사람인 것이다.
고미숙의 백수는 적(籍)을 두지 않는 사람이다. 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에 묶일 필요도, 내 집 마련이라는 이름으로 빚을 질 필요도 없다. 백수에겐 남의 일보다는 내 일이, 누워 잠잘 곳보다는 걷고 느낄 곳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백수는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어디든 여행할 수 있고 무엇이든 공부할 수 있다. 이러한 저자의 백수 예찬이 불편할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가 어떻든 4차 산업혁명이 백수의 삶을 앞당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바꿔 말하면, 4차 산업혁명 덕분에 우리는 머지 않아 '각자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백수가 된 당신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이제 기회는 서둘러 백수를 준비하는 자에게 먼저 다가올 것이다. 저자의 외침대로 '백수는 인류의 미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