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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이름:이언 매큐언 (Ian Russell McEwan)

성별:남성

국적:유럽 > 중유럽 > 영국

출생:1948년, 영국 서리 알더샷 (쌍둥이자리)

직업:소설가

기타:서섹스 대학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서 영문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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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나 같은 기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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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이언 매큐언을 만나다 (추천23,댓글10) 레삭매냐   2017-06-29 05:21

 

 

 

얼마 전 이언 매큐언 작가의 <넛셸>이 출간될 거라는 소식을 들었다. 1년 전엔가 어떤 출판사 이벤트로 이언 매큐언 작가의 책 <이노센트>를 받았다. 물론 당장 읽지 않았다. 아마 위화 작가의 책에 나오는 그의 글 때문이었나. 비교적 신간에 해당하는 <칠드런 액트>의 출간 소식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아, 그리고 보니 오래 전에 그의 부커상 수상작 <암스테르담>을 아마 읽었던 것 같다. 역시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시절은 리뷰도 쓰지 않던 시절이라 막연하게 읽었다는 기억 하나 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절판된 책 <시멘트 가든>도 일단 구해 놓았다. 사서 조금 읽다가 접어 두었다.

 

어쨌든 신간 출간 소식을 듣고 중고서점에 달려가 <칠드런 액트>를 사서 읽기 시작했다. 첫 선택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초로의 판사와 수혈 받지 않으면 당장 죽을 지도 모르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소년과의 대화가 인상적인 수작이었다. 사람들이 이래서 이언 매큐언, 이언 매큐언 하는가 싶었다. 올해 BBC 필름 영화로 발표될 전망이라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영화화될는지 기대가 된다. 주인공 피오나 메이 판사 역은 노련한 배우 엠마 톰슨이 맡았다. 소설에서 이언 매큐언은 오랜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지도 모르는 가정의 위기에 봉착한 유능한 판사의 개인적 고민과 한 생명을 살려야 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번뇌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과연 타인의 삶에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영향력 등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수작이었다.

 

지난 달 중순부터 시작된 나의 이언 매큐언 읽기의 두 번째 작품은 <이노센트>였다. 이미 가지고 있던 책이었기 때문에 선택이 수월할 수밖에 없었다. 참혹한 2차세계대전이 끝난 냉전 시대 동서방의 첩보전의 격전지였던 베를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어서 그런지 더 실감나는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 역시 1993년에 영화화된 바 있다. 앤소니 홉킨스 주연이라고 하는데 오래 전 영화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언 매큐언 작가는 또다른 작품 <스윗 투스>에서 비슷한 변주를 시도한 것 같은데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책이다. 원서로라도 구해서 읽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역시나 첩보원이 등장하고, 냉전 시절 문학가들에 얽힌 플롯이 아주 매력적인 느낌이다. 위키피디아에서 살짝 내용을 살펴보았는데 마구 읽어 보고 싶어졌다.

 

 

나의 세 번째 이언 매큐언 도전작은 <체실 비치에서>. 도버 해협에 위치한 체실 비치로 신혼여행을 떠난 서로 다른 두 계급 남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첫날밤이 너무나 두려운 신부, 욕망에 불타는 하류 계급 출신 풋내기 신랑의 감정이 뒤섞인 끝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설정에 그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댔다. 게다가 분량도 부담이 없어서 그랬는진 몰라도 이틀 만에 다 읽을 수가 있었다. 항상 엉뚱한 상상에 체실 비치를 구글맵으로 검색해 읽어 보기도 했다. 당장 가볼 수 있다면, 달려가 봤을 텐데 하는 또다른 공상에 빠져 보기도 했다. 이 작품 역시 BBC 필름에서 영화로 제작해서 내년 1월 경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 출신 극장 연출가 도미닉 쿡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이언 매큐언 선생은 영화복도 타고난 모양이다. 2007년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돌고 돌아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왔다. 이 책 역시 미디어 2.0에서 나온 책으로 절판된지 오래됐다. 중고서점에서 구해다 읽기 시작했는데 그전에 읽었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이렇게 새로울 수가 있나 그래. 내용은 흥미로웠다. 지난 주말 독서모임 동료분이 말해준 대로, 이언 매큐언은 결정적인 사건으로 소설을 시작해서 그에 얽힌 인간사를 고민과 번뇌를 풀어간다는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잘난 출판업자 부인 몰리 레인의 때이른 죽음, 각기 다른 순간에 고인의 연인이었던 이들의 부침을 그린 스토리로 1998년 부커상을 받았다.

 

그리고 대망의 신작 <넛셸>을 읽었다. 지난달 독서모임에서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이 책을 그렇게 추천했건만,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들에 비해 내공이 떨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영원한 문제작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변주 그리고 영화 <마이키 이야기>의 오마쥬까지는 좋았는데 주변에 하도 엽기적인 사건사고들이 넘쳐 나다 보니, 엄마 트루디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아버지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 엄마와 숙부의 계획에 경악하면서도 속수무책인 상황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다. 다만 시각적 정보도 없이 오로지 청각적 정보에만 의존해서 그리고 엄마가 즐겨듣는 팟캐스트와 라디오드라마로만 세상을 배우고 판단하는 것이 부족할 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어른도 쉽지 않은 와인 테이스트로 산지까지 알아내는 장면에서는 정말 작가의 분신인 듯한 태아의 모습에 무릎을 꿇을까도 싶었다. 너무 멀리 나가셨소이다 이언 매큐언 선생.

 

 

어쨌거나 다시 수집해둔 이언 매큐언의 다른 작품 읽기에 나섰다. <토요일>. 표지갈이를 하고 새롭게 출간됐지만 내 수중에 있던 책은 구간 <토요일>이었다. 아, 왜 국내에 출간된 이언 매큐언의 모든 책들은 번역자들이 다 다른 건지 그것도 궁금하다. 예전에 헤르타 뮐러의 책을 읽으면서 역자들이 모두 달라 하나의 작가가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게 아닌가 싶었던 경험에 아무래도 가능하면 동일한 번역자가 같은 작가의 작품 번역을 해주는 게 어떨까 싶다는 의견도 독서모임에서 피력했었다.

 

<토요일>은 2003년 두 번째 이라크전쟁을 앞둔 2월 13일 토요일 하루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헨리 퍼론의 고달픈 하루에 방점을 찍는다. 신경외과 전문의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가는 자그마치 2년 동안이나 뇌수술 하는 장면을 직접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실제 수술 장면을 마치 해부하듯 고스란히 소설에 옮겨 담았다. 개인의 평온한 일상이 언제라도 예상하지 못한 폭력에 의해 부서질 수 있다는 설정이 정말 공포스러웠다. 우리 사회는 아니지만, 이라크전쟁으로 촉발된 기존 중동질서에 혼란이 IS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발호를 부추겨 오늘날 서방세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어쩌면 이언 매큐언의 예언이 담긴 묵시록으로 읽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달여에 걸쳐 모두 6권의 이언 매큐언 책들을 섭렵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역시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런 사랑>이다. 과학 저술가로 활동 중인 47세 중년 남자 조 로즈가 애인 클라리사와 피크닉을 즐기던 화창한 날에 벌어진 풍선 사건에 개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인데 초반은 좀 지루했지만, 드 클레랑보 신드롬이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알려진 도끼병 환자 제드 패리가 등장하면서 소설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이래서 소설은 결정적 순간이 있다는 것일까. 초반엔 충격적이었지만 그냥 그렇게 전개되던 소설이 단박에 흥미진진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영화도 구해놨는데, <사랑을 견뎌내기>라는 소설과는 좀 다른 제목이라 흥미로웠다. 36살의 대니얼 크레익이 원작 소설의 주인공보다 열 살이나 어린 역할을 멋지게 해낸 듯 싶어 기대가 된다. 아무리 봐도 미친 사랑에 빠진 제드 패리 역의 리스 이판도. 소설을 다 보고 나서 영화도 봐야지.

 

이언 매큐언과의 나의 마지막 여정은 <시멘트 가든>을 거쳐 <속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솔라>와 <스윗 투스>의 출간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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