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정신에 양식이 되는 수많은 쾌락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문학이다. 다른 쾌락 수단 말고 문학을 특별히 택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러한 목적으로 쓴 책이라 문학을 다소 과대평가하지나 않았을까 조금은 걱정된다. 하지만 문학이 다른 쾌락 수단에 비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교육적으로도 장려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은 안심이 된다. 문학은 좀 과대평가 받을 가치가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지금 접하고 있는 문학은 대부분 시험을 대비한 학습 차원에서의 문학이다. 안타깝다. 이 책이 일종의 대안 문학참고서쯤으로 가치를 가지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런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탓에 문학에 영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성인들에게도 이 책이 읽히기를 희망한다.
알고 있는 문학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몰랐던 문학을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재주도 없고, 아는 것도 별반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이 책을 쓰는 목적에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