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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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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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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 책을 읽는 내내 몸이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움직이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생각의 꼬리를 잡기 위해 빙글빙글 돌던 어린 서솔의 모습을 상상하며 몸을 일으켰고, 싸우지도 이기지도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허휘수의 뚝심을 보고 한 발자국 내디딜 용기가 생겼다. 그들의 끝없는 고민과 갈증은 모든 창작가의 과정과 닮아 있음이 틀림없다. 자신의 작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를 펼쳐 든 순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2.
모든 일이 어쩔 수 없게 느껴지는 날에는 이 책을 또다시 집어 들고 싶다. 서로를 돕는 방법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 주는 일이라면, 나는 책 속의 여자들에게 또 한번 빚을 졌다. 남은 건 갚아 나가는 일뿐이다.
3.
수많은 악을 마주하며, 이럴 거면 그냥 망해 버리는 편이 낫지 않겠어? 할 때가 있다. 그래. 망하자.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나 『마령의 세계』는 우리를 일으킨다. 그러곤 기회를 준다. 부디 한번 잘 살아 봐. 언제나 지켜보고 있으니까.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4.
  • 천 개의 파랑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choice
  • 천선란 (지은이) | 허블 | 2020년 8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172) | 세일즈포인트 : 36,288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떤 한 장면이 떠올랐다. 빠르게 달리는 이동수단, 그 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빠른 속도임에도 또렷이 보이는, 저 멀리 우뚝 솟은 건물들. 모두 그것을 찍고 있다. 흐드러지는 얇고 가느다란 풀잎에 초점을 맞추기에는 너무 빠르고 가까워 쉽지 않다. 하지만 천선란 작가는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본다. 지나칠 수밖에 없을지라도, 있는 힘껏 미간을 찌푸린다. 나는 그 장면을 목격한 첫 번째 사람이고, 그의 시선을 따라 힘껏 고개를 돌린 첫 번째 독자가 되었다. 우리 언젠가는 뛰어내릴 수 있을까? 그곳이 고속도로 한복판일지라도.
5.
네가 나를 납작하고 얄팍하게 대해 오는 동안에도 나는 방대한 우주를 만들어 보려 애썼다. 그 곳이 아주 작은 틈 사이였다는 건 몰랐지만. 소리는 점점 선명해지고 나는 따라가기로 했다. 너는 내가 사라졌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여기서 아주 잘 살고 있다.
6.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자문해보면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모른 채 살아왔던 것 같다. 그냥 겪었고 그냥 지나갔다. 예방할 수 있는 많은 시스템은 여성들을 외면했고 낙인의 시선은 입을 막는다. 철저하게 고립되면서 앎의 과정에서 느껴야 하는 두려움은 여성 스스로만의 몫이 되어 버렸다. 모두 그냥 겪었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지난한 순간들을 보상해 주기라도 하듯 이 책이 나왔다. 잘 아는 만큼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건강하게 더 잘 싸워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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