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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윤제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제천

최근작
2023년 4월 <얘들아! 나 왔다 : 2023 오늘의 좋은 동시>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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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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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어느 문중의 단정한 문집을 마주한 느낌이 꼭 이럴 것입니다. 시편마다 글쓴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행간에는 누대를 이어온 살림살이의 실경(實景)이 보입니다. ‘한사코 깊이 감추’라 이르신 조부의 가르침 덕일까요. 이 시집은 나그네의 비망록처럼 담백하고, 딸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온유합니다. 시인은 모름지기, 공연히 ‘분주하’지 않고 뜻 없이 ‘경쟁하’지 않는 존재여야 함을 믿어온 증거일 것입니다. 이남섭 시인은 보고 듣고 겪은 일들 가운데서, 짜고 맵고 향기로운 대목들만 골라 옮겨도 시가 되는 이치를 일찍이 터득한 모양입니다. 찧고 까부르지 않아도, 밥과 술이 되는 정신의 나락을 어렵지 않게 찾아냅니다. 아직도 ‘가슴에 바늘 하나’로 ‘온몸을’ 돌리는 ‘어머니의 재봉틀’로부터 배웠을까요. 눈대중의 마름질, 정직한 바느질의 미덕을 시에 가져다 씁니다. 품값 이름값은 아예 따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강산과 사람이 두루 아름답고, 자연과 인간의 소리 모두 음악이 되는 ‘보성’ 물건에 보태고 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짓고 꾸밀 일이 없으니 ‘술이부작(述而不作)!’ 이 시집의 압권은, 신산한 삶의 역사인 ‘35권의 가계부’를 ‘아내의 시집’이라고 읽어낸 대목입니다. 펜을 들기 전에 이미 시로 존재하는 것들을 호명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천상의 시인인 까닭입니다. 그런 시인이니 찻잔 속에서 ‘부처’를 보고, ‘좋은 시는 차향이 난다’는 다담(茶談)도 무심히 내려놓는 것이겠지요.
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괴짜화가 최북(崔北)에게 산수화를 그려 달랬더니, 산만 그리고 물은 그리지 않았다. 부탁한 이가 따져 물으니 최북이 붓을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이 멍청아, 종이 밖은 모두 물이 아니더냐!" 채성병 시인의 생각이 꼭 그러했다. “작자 미상이지만 마음에 썩 들어 두말 않고 찍은 그림/ 이백년 전일까, 백년쯤 전일까/ 누렇게 바랜 고풍스런 수묵 속의 풍경/ 소나무들 사이에 정자 한 채 한가롭고/ 계곡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 시원하다/ 물줄기 이하는 여백이니 곧 내 방의 냇가이고/ 물줄기 이상도 여백이니 곧 내 방의 하늘이다”(?수묵 속의 풍경? 부분). 경계를 짓지 않으니 삶이 두루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넉넉지 않았으나, 비루하지 않았다. 누구도 탓하지 않고 어디를 향해서도 성내지 않았다. 편을 가르지 않았고, 싸움의 기술은 아예 가진 게 없었다. 그렇다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흐리마리하게 살지는 않았다. 거짓과 헛것은 단박에 가려냈다. 글이건 사람이건 ‘가짜’라고 여기면 눈길도 주지 않았다. 진품과 진경을 만나면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타자에 대한 긍정의 몸짓이나 포옹의 태도는 천상병에 가깝고, 사랑과 평화를 섬기는 방식은 김종삼을 따르고 싶어 했다. 술과 음악이 그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인천 어느 시장 안의 주막과 ‘말러’의 심포니를 각별히 좋아했다. 순정이 있는 사람들을 공경했고, 순정한 것들 앞에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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