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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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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큰글자도서]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이서원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서강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마다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프로그램 「행복을 여는 아침」 ‘감정식당’ 코너에 감정쉐프로 출연해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즉석에서 감정을 요리해 위로하고 회복시키고 있다.
30년 넘게 교수로, 상담전문가로 활동하며 모든 상처의 대물림은 가정에서 시작되고, 한국의 부부와 부모 자녀가 겪는 고통의 뿌리에 해소되지 못한 분노가 있음을 발견하고 한국분노관리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공공기관과 휴먼서비스 기관에서 가족 관계 향상 및 분노 조절을 주제로 집단상담과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말과 마음 사이》, 《나를 살리는 말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등 7권이 있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일과 사람을 보면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아쉽지만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왜 배워야 해요. 왜 대학을 가야 하나요. 왜 결혼해요. 좋아서 결혼했는데 왜 싸우나요.’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그런 질문은 내가 대답해야 한다는 것을. 그 후로 지금까지 질문 인생이 이어지고 있다. 호기심은 새로운 것이었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많았다. 점점 새롭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호기심이 모아졌다. 새롭고 도움이 되는 것을 상상하면 뚝딱 만들었다. 지나고 보니 새로운 것은 모두 나다운 것이었다. 나처럼 사는 건 나밖에 없기에 내가 나로서 만드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나다운 것이었다. 배울 때도 외우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노트 정리를 하고, 가르칠 때도 나만의 교재로 나만의 방식으로 가르쳤다.
몸의 상처를 붕대로 감듯이 마음의 상처를 눈에 보이지 않는 붕대로 감아 주는 모임 ‘붕대클럽’, 모두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기만의 인생 공식을 발견하는 ‘인생포럼’, 질문과 답변만으로 이루어진 모임 ‘물어봐U’를 만들 때도 나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뚝딱뚝딱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뜻을 모아 지금까지도 계속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오십이 넘어 가장 재미난 삶을 살고 있다. 이 생을 다할 때까지 남이 쓴 인생 공식을 따라가지 않고, 서툴지만 내가 쓰는 나만의 인생 공식을 만들어 가는 뚝딱이 인생을 사는 게 유일한 버킷 리스트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사는 게 재미있다. 남은 인생은 지금처럼 상담하고, 상담하며 깨달은 인생 원리를 강의로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 이를 위해 날마다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만의 스토리로 만들어 가는 뿌리를 평생 만들고 싶다. 사람은 배울 때도 즐겁지만 배운 것을 소화하여 내 것으로 창조할 때 더없이 즐거운 것을 지금까지 살면서 알게 되었으니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것이 내 삶에서 느끼는 재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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